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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이 어때, 좋아?'

농촌에서 오래 머물다 올라온 사람에게 하면 좋을 만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질문하는 분들의 성의를 봐서 대답을 하려고 하지만
뭐 딱히 분명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다.

여유로움에 있어서는 단연 농촌에서의 생활이 좋다.
농사의 일정을 내가 임의대로 앞당기거나 미룰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니 기다려야 하는 때에는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누군가가 정해 준 스케줄을 따라 뛰어 다닐 필요도 없고,
비가 오면 비를 느끼고, 눈이 오면 눈을 느끼면 된다.

서울에서는 답답해서 좀 밖에 나가서 앉아 있고 싶어도 그럴 만한 곳도 없다.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개울가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바람도 맞고, 풀냄새도 맡을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는데.

하는 일을 떠나서 생활적인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농촌이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찌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서울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답은
'장단점이 있어요.'라고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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