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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차, 부르고스에서 온따나스 가는 길 29.6km(2) 





오르니오스 들어가 첫번째 바의 벽에 여러 나라의 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걸렸있다. 한국도 당당히!




서양인들도 돌을 쌓는 것은 매 한가지. 마치 한복을 입은 아낙네 같은 모습이다.


온따나스 들어가는 길




메세따는 스페인어 책상에서 왔다고 한다. 높고 평평한 지형(고위평탄면)이 스페인의 메세따이다. 나무가 없고 대부분 밀밭이어서 덥고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이 펼쳐진 곳이다. 그래서 까미노에서 힘든 구간 중 하나이고, 몇몇 순례자들은 부르고스에서 버스를 타고 메세따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까미노의 그 어느 곳보다 더 기억에 남고, 다시 걷고 싶은 길이 메세따의 까미노이다. 누구에겐 지루하고 덥고 고된 길이지만, 나에겐 시원하게 탁 트인 자유의 공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선 곳, 아니 내가 바로 끝이고 그렇기에 또다시 시작이라는 뜻이 아닐까. 길이 나로부터 시작해 나에게서 끝난다는 사실을 메세따는 분명하게 가르쳐준다. 나에게로 향하는 순례의 여정이 더 깊어지고 있다.
201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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