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주인
레17장
14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떤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

초등학교 2학년 때 영종도에 있는 큰집에 놀러갈 일이 있었습니다.
큰어머니께서 갯벌에 조개를 잡으러 가셔서 저녁에 마중을 가려고 우물가를 지나가는데
동네 어른들이 개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바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간을 잘라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인간들의 잔인함이라...'뭐 대충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것 때문인지 저는 익힌 것이라도 간을 먹지 않습니다.

뭐 지금 시대에 피를 먹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의 논의는 별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혹자는 짐승이 죽을 때 피에 사람에게 해로운 성분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하니
그것이 사실이라면그런 뜻에서야 먹지 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하나님께서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시는 지 그 뜻을 생각해 보는 것이 되겠죠.

하나님께서 노아의 시대로부터 육식을 허락하셨지만, 그 때도 피를 먹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면 그 피는 곧 생명을 대변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짐승을 취할 때 부득불 그것의 생명을 빼앗을 수밖에 없지만,
그 생명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피를 구별함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제사를 드릴 때 피를 구별해서 드리는 행위나,
짐승을 잡을 때 피를 땅에 쏟고 흙으로 덮은 후 고기를 먹도록 하신 것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신 것이 아닌지.
피로 상징되는 생명은 사람의 영역이 아닌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사람이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율법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또 자신의 생명, 이웃의 생명이 바로 하나님의 것임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여하신 생명 이상 무엇을 더 하나님께 구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모든 것이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허락하신 것들을 마음껏 누리되
그것의 주인이 내가 아닌 하나님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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