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이유
레16장
1 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니라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휘장 안에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그리하여 죽지 않도록 하라 이는 내가 구름 가운데에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3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를 속죄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고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은 삶()이면서, 동시에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존재이시기에
인간이 그 하나님과 마주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선한 동기와 상관없이 비극은 일어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전적으로 사람에게 있습니다.
사람의 잘못,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면 죄 때문에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를 통해서 주어지는 율법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서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어 하셨지만,
그러다가는 사람들이 죽을 것임을 알고 계셨기에 최대한 안전한 방법의 하나로 성막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쉽게 접근하도록 노력하셨지만
이미 10장에서와 같은 사건을 거치며 더 분명한 지침의 필요를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16장의 내용은 그런 이유 때문에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사람, 대제사장이 죽고 사는 문제는 전체 이스라엘 공동체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에 더욱 중요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구약 시대처럼 짐승을 잡으면서 복잡하고 힘든 제사를 드리지는 않지만
나름 짜인 순서에 따라서 예배라는 것을 드립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큐티(묵상)를 하더라도 자기만의 순서를 따라서 하게 됩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존재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오로지 사람을 위해서, 그들이 하나님과 만남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의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란 얘기입니다.
성막에 대한 얘기에서나 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말씀을 드린 내용을 또다시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은 하나님께서는 복잡한 절차를 만드실 의지가 없으셨을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보다 쉬운 방법을 주시려 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 둘 더해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 좀 더 단순한 길을 열어가는 그리스도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사이에 얽히고설킨 것들을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모세처럼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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