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복음
레14장
2 나병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3 제사장은 진영에서 나가 진찰할지니 그 환자에게 있던 나병 환부가 나았으면

나병으로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정하게 되었을 때 치뤄야 하는 절차를 명하십니다.
나병환자를 다루는 근본 이유는 그를 격리하여 공동체 전체로 질병이 번져가는 것을 막는 데 있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질병으로인해 영구히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데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병환자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절차를 본 장에서 설명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는 규례를 주시는 이유는 공동체와 분리하고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살게 하려하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제사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죄와 허물을 보게 하지만
제사를 통해 살아 마땅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레위기를 '레위복음'이라고도 합니다.
앞의 맥락에서 봤을 때 좀 다른 말로 하면 '살리는 복음'이 아니겠습니까.
한 사람을 살리고, 전체 공동체를 살리는 말씀이 바로 레위기가 담고 있는 율법인 것입니다.
사실 율법의 정신은 어렵고 무거운 짐이 아닌 백성들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율법은 일부 계층에 의해 오용되어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닌 죽이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교회의 제도와 교리, 관습들도 그 의도와 달리
일부 사람들에 의해 오용될 때 사람들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혁자들의 말처럼, 교회는 '늘 개혁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세워 살아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병 판정을 받고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떨어져서 보낸 죽음같은 시간을 벗어나
제사장의 손에 이끌려 정결을 위한 절차를 밟을 때 그 기쁨은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 기쁨을 모든 이들에게 전할 책임이 오늘 우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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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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