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출31

6 분명히 나는 단 지파 사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이 브살렐과 함께 일하게 하겠다. 그리고 기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지혜를 더하여, 그들이 내가 너에게 명한 모든 것을 만들게 하겠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친히 쓰신 증거판을 주시는 장면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하시는 말씀 중에

두 기술자를 뽑아서 일을 맡기라고 하시는 부분에서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하나님께서는 굳이 사람의 손을 빌려서 성막을 만드셔야만 했나?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실 곳이 생기는 것이었나?

성막이 만들어 지고, 제사장의 제도가 서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백성들과 함께 하시지 않았나?

함께 하실 수 없으셨나?

그 이전에 아브라함을 포함한 성조들과 하나님의 함께 하심은 불완전한 것이었나?


어쩌면 이 제사제도가 세워지는 부분에 냄새가 납니다.

순수한 신앙의 발로라기보다는 종교주의자들의 손길이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제도와 절차를 통해 사람들을 길들여 자신들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스라엘의 이후 역사를 보더라도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혹은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별로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성전 혹은 유사성전들로 인해 백성들은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할 뿐이다.

물론 제도라는 안전망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안정되게 하나님 이야기가 전승되어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 안정이라는 것이 함정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안정을 가장 중심으로 놓다보면 하나님께서 전해 주셔서 만들어 놓은

지극히 과정적이고, 수단일 수밖에 벗는 것들이

목적이 되고 대상이 되어 버리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홀리압과 브살렐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언약궤가 그 자체로 신통력을 지니기라도 한 듯이

사람들이 그 것은 부적으로 만들어 버려서 전쟁터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여기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분명히 발생합니다(삼상 4장).

그러니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통해 성전을 무참히 무너트려 버리실 때

그 성전은 이미 백성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 반대로 하나님께는 아무 의미도 없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의 만남(소통)에 있는 것입니다.


교회 역시 하나님과 사람의 만남의 사건들이 일어나는 곳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성도들이 특정한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되는 것은 본말이 크게 전도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언약궤가 거룩합니까, 그것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거룩한 것입니까?

교회가 거룩합니까, 그 안에서 사람을 만나주시는 하나님이 거룩합니까?

사람의 손을 통해 세워지고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릴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만남을 통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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