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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지하철에 신문을 들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신문을 펼치고 있으면 곁눈질로 힐끔거리며 보다가
신문을 다 본 후 선반에 올려놓으면 바로 가져다가 읽곤 했다.
친절한 사람들은 '보시겠냐?'고 하면서 주기도 했다.
그래서 신문을 다 읽고 선반에 두고 내리는 것은 또 다른 독자를 위한 배려였다.
그리니 신문을 지하철에 놓고 내리는 것은 미덕이기도 했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거의 누구나 손에손에 신문을 들고 있는 것이 요즘 풍경이다.
돈을 주지 않아도 공짜로 나누어주는 무가지들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의 수준에 대한 논의를 떠나서
신문을 다 보고 나서 선반 위에 놓고 내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간혹 신문을 못 가지고 온 사람들이 집어서 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신문들은
선반에 쌓인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신문을 누가 치우나?
일부 용돈 벌이는 하는 어르신들이 계시긴 하지만,
결국 청소하시는 분들이 치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지하철에 신문을 두고 내리는 것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쓰레기다.

자신이 가지고 들어 온 것을 왜 자신이 치우지 않는가?
자기가 들고 들어 온 것은 자기가 들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이 벌인 일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모습, 이것이 오늘의 도시인들의 모습이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똥 싸놓고 치우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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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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