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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정책론(1)_사회복지 정책이란?

수업 내용과는 좀 동떨어져 있지만
수업 중에 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교수님께서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 하면서 '금수만도 못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럼 짐승은 존엄하지 않다는 얘기냐며 약간은 웃으라는 의도로 말씀하셨다.
학생들은 짐승도 존엄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그런데 짐승은 그렇다 치고 정말 사람이 존엄할까?라는 의문으로 돌아왔다.
정말 인간이 존엄할까?

그건 사람이 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다른 누군가가 해 준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향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머릿 속에 모든 사람이 존엄하지는 않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우리라는 틀, 즉 국가나 민족이라는 틀 안에 있을 때 그 사람은 존엄해 진다.
너를 지키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것이 되고, 다른 사람을 존엄하다고 해야 나도 존엄해지는 것이다.

다시 동물 얘기를 해 보면, 사람은 동물보다 심각하게 나약하다.
동물들은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한다.
인간이 고등하고 말하는 동물로 올 수록 그 적응 기간은 길어진다.
그래서 인간이 가장 긴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나약하고 힘 없는 존재가 서로 뭉쳐서 힘을 합칠 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끊임없이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굴린 결과 스스로를 존엄하다는 명분을 내 걸고
자연과 여타 생명체를 지배하고 유린하는 정당성을 획득한 것이다.

종교는 어쩌면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존엄'의 이론적 근거가 아닐까?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이 놀라운 명제!
해탈을 통해 벗어 날 수 있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존재일 것이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를 거의 신적 존재로까지 고양을 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불완전성을 부정하고 신적 세계에 접촉하고 몸부림을 치는 것이 종교일 수도 있겠다.

암튼 사회복지라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기에
좋게 보면 서로를 돌보고 이끌어 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어쩌면 이제는 국가(정부)라는 더 큰 힘에 의존되는 과정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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