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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도 나오던 물이 오후부터 뚝 끊겼다.
겨울에 수도가 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물이 나오지를 않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어머니께서 서울에 가셔서 끼니를 내가 해결하고 있는데
아침은 밥을 지어 먹고는 점심은 그냥 대충 때우고,
저녁은 그래도 잘 먹으려 했는데,
여의치 않게 되었다.
조금 있는 받아 둔 물로 라면을 끓여 먹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도꼭지만 바라보고 있다.

물처럼 물 쓰듯(!) 하는 것도 없다.
쓰는 양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서울에서도 그러한데
1년에 고작해야 만 원 정도 내는 시골에서야 마음 편하게 쓰지 않겠는가.
그런데 막상 물이 끊기고 나니 한 바가지의 물도 귀하다.
닭과 개에게 물을 주고 남은 물도 도로 가지고 들어왔다.
다른 때 같으면 휙 마당에 뿌려버렸을 것을...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날이 더 추워진다는데 걱정이다.
언 수도 녹이는 기술자를 부르면 해결을 해 줄지 모르겠다.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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