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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부분의 판단의 근거는 외부에 있다.
생각도 그렇고, 말도 글도 역시 그렇다.
그래서 제3자가 중요하고, 그로부터 해법을 찾는 훈련을 받는다.
그런 것을 잘 하면 칭찬을 듣고
다른 사람보다 앞서게 되고, 보다 위에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은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닐지.
심지어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는 모순들도 역시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닌지.
그러나 ‘제도권’의 그 무엇도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럴만한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그리고 깊이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고 찾을 수 있느냐이다.
거기에 사랑도, 행복도, 외로움도, 모순도, 정의도, 불의도 모두 있다.
그것을 찾아내서 확인하고, 그것으로부터 한 발 물러서서 볼 수 있어야 한다.
누구도 대신 해 주는 사람은 없다.

사랑의 감정이 나를 넘어 서려 할 때,
불행함이 나를 무너뜨릴 때,
외로움에 젖어 울고 싶을 때,
화가 치밀어 폭발 직전일 때,
무력감에 주저앉고 싶을 때
가만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목숨처럼 움켜쥐고 있는 것들이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특별히 자유란 것은 더더욱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마른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나 자신의 내부로부터 움터오는 것이다.

200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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