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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크로싱'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했을 거다.

다른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고편을 봤는데, 그 짧은 영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슬픔과 아픔을 함께 느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류의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

왜냐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없었으면 하는 일들, 끔찍한 장면들이 실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아니 더 가까이 바로 이북 땅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괴로운 것은 그런 일들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보잘것없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어제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영화배우 차인표씨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뭐 그도 지금까지 이런 문제를 외면하고 살아왔던 것에 대한 반성과

또 그렇기에 출연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다.

그 가운데 출연을 결정하게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웃을 도우라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기독교인으로서 창피했고 반성을 많이 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했던 한 명의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의 지난 삶이 부끄러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니 귀감이 가는 삶이었다.

그와 그의 아내 신애라가 봉사활동과 입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을 보여 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인터뷰 기사의 제목이다.

차인표, “대한민국 기독교인으로서 창피했다"

나는 이 제목을 보고 또 기독교인들이 무슨 사고를 쳤나 했다.

혹시 차인표가 용감하게 이명박 대통령이나 추부길 비서관을 언급하며 이런 말을 했나 하고 호기심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인터뷰 내용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닌 영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문제는 제목이 '기독교인'과 '창피'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라는 것.

당연히 그 아래 댓글은 가관이다.

개독교니 뭐니 하면서 또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는 기독교 비판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들은 민간으로는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 기독교인지 알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은 차인표 씨도 알고 있는 일일 것이다.


인터뷰를 했던 차인표 씨도 전혀 이런 반응를 바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실존에 대한 반성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 텐데 영 방향이 잘못 나간 것이리라.

그런데 어쩌랴 결과적으로 또다시 기독교에 한 방을 날리는 일이 되었으니.


그래서 궁금하다.

기자가 고의로 그런 제목을 붙였는지.

그렇다면 이건 차인표라도 나서서 수정을 요청해야 할 일이다.
(물론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크로싱이라는 영화에 순수한 맘으로 임하는 배우의 인터뷰를 그렇게 이용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이 신문사가 국민일보랑 같은 건물을 쓰는 것을 보면 서로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의도는 차인표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신앙의 발로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려고 한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의도와 정 반대로 나간 것 같아 '왜 그러셨어요?'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그러나 만약 악의적으로 그런 제목을 붙였다면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일이다.
기독교가 이렇게까지 취급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도 하지만,
양식있는 기자가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이용해서 속보이는 짓을 한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정중히 사과를 요청해야 할 일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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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측면의 이야기 이긴 하지만,

언론이 제목 하나 만으로도 사실을 얼마나 왜곡 할 수 있는 지를 똑똑히 보여준 것 같다.

독자들은 제목을 클릭해 들어가면서 어떤 댓글을 달 것인지 결정하고 들어 온 듯하다.


더불어 기독교가 사회에 비추어진 모습이 이렇게 최악이 돼버린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현 대통령만큼이나 신뢰를 잃어 버렸으니 그 어떤 이야기를 하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아무리 목청껏 외쳐도 소용이 없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상황임에도 여전히 몸은 따르지 않고 말만 앞서고 있으니.

너무 안일하게 지내온 것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아닐까.

교회를 위한 기독교가 아니라 사람(인류)을 위한 기독교가 되라는 부르심은 또 아닐까.


또,,, 너무 멀리 나오고 말았다.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지만 '크로싱'은 꼭 봐야겠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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