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가득한 날, 햇살이 방안으로 가득히 들어온다.
새벽기도회를 가려고 했으나 4시에 순간 눈을 떴다가 시간만 확인하고 자는 바람에 9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그래도 선생님들과 문자를 주고받기로한 약속 덕분에 날라온 문자가 나를 맞아 주었다.
'하나님은 예배의 전통이 아닌 열정과 헌신으로 감동받으신다' p87 황사 조심하세용^^
나의 답은 '예수님과 사랑에 빠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예배다' p89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시길 황사가 아닌
ㅎㅎ

너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는 그 안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찾아 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냥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 본다. 부족하지만 ㅋㅋ
 

과정의 하나님

출3:2-4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울부짖음을 들으시면서도 80년이나 모세를 기다리셨다.

애굽 왕궁에서 40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아마도 모세는 이제 자신의 때, 자신이 뭔가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할 충분한 시간이 찼을 때였다.

그는 그저 양을 치는 목동으로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에게 오래 전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일들을 함께 하자고 말씀하신다.


어찌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이제 다 늙어서 힘도 없는 사람을 찾아오셔서 무언가를 하자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말이다.

하나님은 늘 이런 식으로 일하시는가?

연약한 여인들인 두 명의 히브리 산파들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도 그렇고,

가족에게 버림받고 타국에서 홀로 생고생을 하는 요셉을 통해 일하시는 것도 그렇고.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며, 가장 탁월한 점일 수도 있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길을 택하시는 것이고, 결국 가장 뛰어난 결과로 이끌어 가신다.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하시는 하나님만의 독특한 방법!


사실 하나님은 당신이 보여 주실 수 있는 그 어떤 기막힌 기적들 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 가시는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모세 한 사람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온전해 지는 것이

뭔가 기적들을 보며 홀린 듯이 하나님을 좇는 것 보다 더 선호하신다는 것이다.

때로 힘겹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한 사람의 존재를 더 귀하고 소중하게 보신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더디지만 이 길을 선택하시고,

오늘도 모세와 잘 통하지 않는 대화를 시도하고 계신다.

아무튼 하나님은 이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실 것이다.

모세 또한 불붙은 가시떨기라는 놀라운 광경에 이끌리기는 했으나,

결국 진솔한 하나님과 직면하면서 이제까지 가져왔던 자신의 그릇된 하나님 이해를 수정해 간다.


만약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강압적으로 하나님의 뜻이니 따르라는 식으로 이끌었다면

이후 40년의 광야 생활동안 모세가 백성들의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 공격들을 참고 이겨낼 수 있었을까.

하나님은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분명하게 아셨고,

그렇기에 하나님과 어울리지도 않고, 어리석게까지 보이는 과정을 기꺼이 치르고 계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정을 생략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그들의 마음을 홀려서 단기간에 현격한 결과를 얻고 싶어 한다.

너무 성급하고, 너무 가볍고, 너무 얕은 수를 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크신 하나님, 능력이 충만한 하나님께서 모세를 설득하는 장면은 그런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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