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차, 로그로뇨에서 밴또사 가는 길 20km
수확하던 포도송이를 뚝 잘라 순례자에게 나누어준 고마운 농부, 꿀맛!
그라헤라 고개 옆 철조망, 순례자들은 이런 곳엔 어김없이 십자가를 만들어 놓는다.
산 후안 데 아끄레 순례자 숙소에서 옮겨온 순례자 장식으로 만들어진 공동묘지
밴또사의 숙소와 입구에 놓인 순례자들의 스틱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고, 또 어떤 분일까? 하나님은 저만치 먼 곳에 계시며 우리 삶에 목적이 되시고, 방향성이 되실 수도 있고, 우리 삶의 내용을 내려다보시며 선악 간 판단하시는 자리에 계실 수도 있다. 그런데 혹시 하나님이 지팡이와 같은 분은 아닐까. 매일 짚고 일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 디딜 때 나를 지탱해 주고, 내 힘을 덜어주는 지팡이(스틱). 마치 모세가 의지했던 그 지팡이, 양떼를 돌보던 목동 다윗의 손에 들린 지팡이, 힘겹게 순례의 길을 걸었던 수많은 순례자들의 손에 들렸던 그 지팡이가 아닐지.
20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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