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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래로 여름 뿌리기사역, 겨울 물주기사역, 성경통독에 참여해 오고 있다.
무엇보다 '사역정신'을 배웠는데, 교회에서나 삶 속에서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조병호 목사님께, 그리고 동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여름 뿌리기 사역














겨울 물주기 사역




문화마당 다서연(요즘은 다해사랑콘서트)

성경통독에서 스텝으로 섬기며...훈희와

고락을 같이 했던 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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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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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화장실 똥을 펐다.
횟수를 더 할수록 도구(?)도 갖추어지고, 노하우도 생겨서 조금 더 수월하게 일을 마친 것 같다.
지난해 6월에 퍼서 덮어 두었던 것을 걷어서 밭에 뿌리고 그 자리를 정리해서 마른 풀들을 더 깔고 다시 부었다.
향유네서 배운 대로 볼일을 본 후 왕겨를 뿌리고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똥냄새도 안 나고, 파리도 덜 낀다.
또한 똥을 풀 때도 옮기는 나에게만 조금 날 뿐 마당에서 다른 일을 하고 계신 부모님들은 냄새가 안 난다고 하실 정도다.
그러니까 화장실에서 거의 액비(액체 비료)가 되어 버리는 거다.
예로부터 잿간을 화장실 곁에 두고 재를 뿌렸던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난해 두 번째 푼 똥은 감나무 주변에 바로 거름으로 주었고,
오늘은 작년 6월 말에 처음으로 펐던 똥을 밭에 거름으로 뿌렸으니
정말 내가 소망했던 ‘순환’이 실현되는 현장을 똑똑히 목격한 날이었다.
충분히 발효를 시켰으니 기생충이나 해로운 것들이 작물에 들어갈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
조금의 역한 냄새만 참고, 진땀나는 짧은 시간만 견디면,
나는 내가 저지른 일을 내가 처리하는 실로 감격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 어디를 가도 정화조를 묻고 똥차가 와서 퍼가는 형국이니
아마 나처럼 똥을 퍼서 확실한 거름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정말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집 앞에서 오후 내내 못자리를 만드느라 땀 흘린 뒷집 형은
‘똥 퍼요?’하면서 뭐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일로 땀 흘린다고 하나 하겠고,
부모님도 똥 푸는 일, 좀 꺼려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하는 아들이 신기하게 느껴지시겠지만,
난 똥 푸는 일을 일면 사명감을 가지고 기쁘게 하는 ‘사역’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그러니 오늘은 나에게 일 년에 몇 번 할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가슴 벅찬 날이었다.

2006년 4월 3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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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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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깨어살리/돌소리 2006. 10. 26. 20:58
유년부 예배 중 헌금 기도 전에 ‘감사 나눔’이라는 것을 한다.
어린이들이 한 주간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 것들을 나누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어린이들이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서 그런지 잘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감사한 이야기들을 선생님에게 말하거나 큰 소리는 말하는 횟수가 늘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예배에 자신의 목소리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쁜 일이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 역시 감사 나눔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 주간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과 선생님 친구들 앞에 감사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라고 말하고 한 명 한 명을 지목하는데,
한 꼬마가 갑자기
“전도사님은 뭐가 감사한데요?”
라고 질문하는 것이 아닌가!
‘맞다. 이 시간에 나는 뭐가 감사하지?’
적당히 둘러대고 넘겼지만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나누라고 하면서 정작 나는 아무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던 거다.

사람들 앞에 서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있다.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을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면서 멘트와 포즈를 취하지만 마음이 아닌 기술로 흐를 때가 있고,
설교를 하는 사람도 화려한 말재주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함정은 미리 알고 주의 하고 피해가라고 있는 것이니 정신을 바짝 차릴 일이다.

200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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