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본능/까미노의 순례자
순례잡기53_ 까미노 일상화
dolsori
2014. 2. 28. 23:27
23일차, 몰리나세까에서 비야쁘랑까 가는 길 31.9km(1)
몰리나세까에서 뽄페라다 가는 길에 작은 마을 깜뽀Campo
뽄페라다에 있는 템플기사단의 성
뽄페라다 엔시나 바실리까Basilica de la Encina
시계 거리 Calle del Reloj
벌써 20하고도 3일차 순례길에 있다. 이젠 고민없이 30km 이상을 걷는다. 발바닥에 불이나도, 무릎이 아파도, 배가 고파도 5~6km 더 콜! 하고 막판 무아지경을 즐기듯 더 간다. 사실 무아지경도 이젠 없는듯 하다.
사람이 생활의 패턴이 익숙해지면 또 그렇게 적응해 가는가보다. 변화를 위해 왔지만 또 이 생활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걷기, 숙소, 식사, 세탁, 볼일 보기, 물집, 바, 보까디요, 까미노, 심지어 베드버그까지도. 생소하기만 했던 단어들이 또다시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 아쉽고, 섭섭하고, 슬프다. 아니 무섭다.
2013.10.3.